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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

[리뷰] 오펜하이머 후기, 줄거리, 등장인물 ㅣ 믿고 보는 크리스토퍼 놀란(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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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인 <오펜하이머>가 지난 광복절 우리나라에 개봉했다. 이미 7월에 북미 지역에 개봉한 이후 굉장한 흥행과 호평을 이어가고 있었고, 놀란 감독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개봉하자마자 보리라고 마음먹었다.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등으로 놀란 감독의 영화는 이미 증명되었는데, 이렇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오펜하이머의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어보거나, 유튜브 등으로 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들(원자폭탄에 관한 것이거나, 오펜하이머의 인생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을 보고 가는 게 영화 관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alt =“영화 포스터“
오펜하이머

 

 


등장인물

주인공 오펜하이머 역은 킬리언 머피가 맡았다. 기존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에 많이 출연했지만, 이렇게 단독 주연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 외형부터 연기력까지 오펜하이머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고 생각한다.

 

alt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역의 킬리언 머피

 

 

미국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는 오펜하이머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오펜하이머는 과학적인 이론과 기술 분야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 지휘하며 오펜하이머를 임명한 군사적 총책임자인 레슬리 그로브스라는 인물은 맷 데이먼이 연기하였다. 군인으로서 다소 권위적인 모습도 보이지만, 맨해튼 프로젝트 이전에는 미국 펜타곤 건설 총책임자를 맡았을 정도로 그의 추진력과 카리스마, 인물을 보는 능력 등은 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정도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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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그로브스와 오펜하이머의 영화 속 모습

 

 

영화에서 오펜하이머와 대척점에 서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루이스 스트로스가 나온다. 장관으로 임명되기 위해서 수소폭탄에 대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오펜하이머에게 누명을 씌우는 등 오펜하이머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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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장관 청문회에 참여하는 루이스 스트로스

 

그 외에도 이 영화에는 굉장히 많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한다. 아인슈타인부터 에드워드 텔러,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 수많은 과학자들이 나오는 만큼 관련 인물들의 내용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후기

이 영화는 배경 지식이 있어도 영화에 나오는 모든 상황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자역학이나 원자폭탄 등 과학 이야기 뿐만 아니라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 등 다방면으로 이해를 하고 있어야 영화 속 장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펜하이머>라는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굉장히 간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자폭탄의 개발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2차 세계 대전을 종식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지만, 그 이후에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훨씬 큰 수소폭탄의 개발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도 오펜하이머의 시점에서 한 인간이 고민하고, 고뇌하고, 때로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모습들이 나온다. 우리 모두 항상 올바른 결론을 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그 당시에 올바른 결정이라고 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맞지 않았을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가치관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인간의 그러한 모순적인 모습들에 우리는 스스로 죄책감을 가질 때도 있고, 고통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놀란 감독은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의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뇌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라는 내용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면, 역사적 사실들 이면의 놀란 감독이 담아내려고 하는 바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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